수학강사 주예지씨가 13일 유튜브 방송 도중 "징~ 용접" 발언을 하면서 용접을 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포쓰저널] 유튜브 스타 수학강사 주예지(27)의 용접공비하 발언 논란이 방송 사흘째 인터넷 공간을 달구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이나 SNS 글은 대부분 주예지를 질타하는 내용이다.

사교육에 기생하는 직업을 가진 인물이 성실 근로를 대표하는 용접기사를 '공부 못하는 사람'으로 매도했다는 것이 비난의 주된 골자다.  

주예지는 14일 오후 자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제 라이브 방송 도중 댓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특정 직업을 언급한 것에 해당 직업 종사자와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 분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어떤 변명의 여지 없이 정말 사과한다. 앞으로 말 한마디에 신중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강사가 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주예지는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수능 가형 7등급과 나형 1등급이 동급'이라는 시청자 댓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가형 7등급이 나형 본다고 1등급 안 된다. 솔직히 얘기해서 가형 7등급은 공부 안 한 거다"라며 "그렇게 할 거면 (손으로 용접 시늉하며) 지잉, 용접 배워가지고 호주 가야 된다. 그럼 돈 많이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간 민망한 듯 묘한 웃음을 터트리면서 "제가 더워서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곧바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특정 직업 비하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주예지는 당일 예정했던 SBS 라디오 프로그램 '배성재의 텐' 생방송 녹화도 취소했다.

네티즌들은 주예지 관련 SNS 등에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부적절한 발언이다","용접이 어때서. 7등급은 또 어때서" "수능강사가 그렇게 자랑스런 직업이냐" 등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대한용접협회도 주예지의 사과를 요구한 입장을 냈다. 민영철 대한용접협회장은 언론에 "주예지씨 발언은 경솔했다. 명백한 직업 비하 발언이다"라며 "용접은 고수익 직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히려 용접에 대해 배우시려는 분들이 많다. 주씨가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씨가 문제의 발언 중 언급한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 출신 용접기사들도 들고 일어났다.

호주에 거주하는 용접기사라는 한 유튜버는 "호주에서 용접을 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비자를 얻기 위해선 토익은 800점대 이상이어야 하고 아이엘츠는 6.5 정도가 필요하다"며 "영어공부를 엄청 해야한다. 머리가 나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강사가 한 순간에 모든 호주 용접공을 7등급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수학 잘 한다면서 튀어나온 말은 왜 계산을 못할까. 아이들 가르친다면 인성부터 갖춰라. 사적인 농담이면 모르겠는데 강의 중 한 말이지 않나. 말 조심하라"고 지적했다.

다른 유튜버 '호주 갱스타형님'은 "실제 현장 영어를 써가면서 호주인들과 일 해야하기 때문에 주예지 강사의 생각 이상으로 더 많이 공부해야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이 직업이 생각만큼 쉬운 직업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이어 "스타 강사를 한 계기가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라면 앞으로 학생들의 비전과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하면서 한마디 하기 전에 고민해달라. 무엇보다 시간이 흘러 학생들이 주예지 강사를 다시 찾을 때 '그 강의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 들을 수 있는 분이 되길 바라겠다"고 했다.

주예지는 중앙대학교 수학과 출신으로 스카이에듀에서 입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씨가 그룹 '트와이스'의 채영이나 가수 수지와 닮았다는 등의 이유로 유튜버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도 주예지씨의 유튜브 강의를  즐겨 시청하면서 K-팝에 빗대 'K-매쓰(수학)'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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