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에 팔았던 지분 11.3% 다시 사들여

사진=CJ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급성장 중인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를 사실상 스스로 지연하고 있는 가운데 2대 주주의 지분 절반까지 다시 거둬들이기로 하면서 지주사 CJ㈜와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29일 CJ올리브영은 2대 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지분 11.3%를 재매입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해 공정위 전원회의 의결 이후 올리브영의 내부 준법경영체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IPO(기업공개)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에 따라 글랜우드PE 측이 투자수익 실현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리브영은 다음달까지 글랜우드PE 보유 지분의 절반을 시장 평가가치 대비 유리한 조건에 자사주 취득 형태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린우드PE는 올리브영 지분 22.6%를 약 78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전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CJ올리브영에 되파는 지분 외에 나머지 절반은 다른 금융기관에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PE는 2021년 CJ올리브영 지분 22.6%를 410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3년 만에 3600억원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지분 인수 당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CJ그룹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CJ올리브영 기업가치를 3조5천억원으로 상정하고 진행됐다. 

이번 거래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 사업 재편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며 CJ올리브영의 CJ㈜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CJ㈜는 CJ올리브영의 지분 51.1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은 CJ㈜의 지분을 각각 11.04%, 4.21% 보유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CJ㈜에 합병되면 4세들의 CJ㈜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올리브영은 기업가치가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IPO를 할 필요가 있는냐는 분석도 나온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연 기준 매출은 3조8682억원, 영업이익은 460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9.1%, 69.8% 성장했다.  

지난해 말 점포 수는 1338개로 1년 사이 40여곳이 늘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