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노사협의회 첫 상견례…구체적 의견 교환 없어
작년 역대 최대 실적에 특별성과급 기대치 고조

현대자동차 노조가 2022년 6월 28일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 노조가 2022년 6월 28일 울산 북구 현대차문화회관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차·기아 노사가 '특별성과급'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이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올해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기존과 달리 임금협상 과정 내에서 특별성과급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놓으며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커져 올해 교섭이 길고 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성과급은 현대차·기아 경영진의 재량에 따라 직원에게 지급하는 격려금 성격으로 노조와의 단체교섭을 통해 지급하는 통상적인 일반성과급과는 구분된다.

29일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울산공장 동행룸에서 올해 처음으로 1시간 20분가량 열린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특별성과급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임금협상에서 특별성과급을 다룬다고 했기 때문에 (회사 측이) 지급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부분도 있어서 현장의 (특별성과급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성과급이 임금협상 안건으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교섭이 길어지겠지만 임금협상 과정을 통해 준다고 했으니 안 주면 (노사가)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될 것"이라며 "만약 회사가 특별성과급을 없던 것으로 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의 공동 투쟁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재훈 사장과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달 23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담화문을 통해 "올해는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전환하겠다"며 "총 성과 보상의 관점에서 임금교섭을 진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과 지난해 현대차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이 지급되자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그룹내 다른 계열사 노조들도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노사 간 갈등의 불씨가 된 것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매년 노조와 임금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결정해 왔다. 

2022년에는 품질과 안전성 평가에서 성과를 달성하자 이에 따른 특별성과급 4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판매 톱3 달성하며 현대차 직원에게 400만원과 주식 10주를,  기아 직원에 현금 400만 원과 주식 24주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특별성과급이 연간 총 보상과 별개로 인식되면서 현대차 직원들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에서도 혼란이 일며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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