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기 정기 주총..60년 홍씨 오너 경영 마침표

2024년 3월 29일 강남구 1964빌딩에서 남양유업의 제6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남양유업
2024년 3월 29일 강남구 1964빌딩에서 남양유업의 제6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남양유업

[포쓰저널=이현민 기자] 60년 남양 홍씨 오너 경영에 마침표를 찍은 남양유업이 한앤컴퍼니(한앤코) 체제로 경영진을 다시 꾸렸다.

29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열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으로 올라 온 액면분할건 외 안건들이 모두 가결, 한앤코 측 인사가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한앤코의 윤여을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은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동춘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임기가 만료된 기존 남양유업 출신 사내이사들은 재선임되지 않았다.

홍원식(74)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한앤코 주도의 남양유업 경영은 본격화되게 됐다. 홍 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정관 변경을 통해 집행임원제도 도입도 결정됐다. 집행임원은 회사의 업무 집행을 총괄하는 자리다.  대표이사의 역할과 비슷하지만 이사회와 별도로 업무 집행만 맡는 자리로 한앤코 체제 구축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총에선 남양유업 발행주식을 10대 1로 액면 분할하는 안건은 부결됐다.

이사 11명(사외이사 2명), 감사 1명에 대한 보수 한도액은 각각 50억원, 3억원으로 결정됐다.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남양유업은 2010년까지 유업계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대리점 대상 물품 강매,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악화됐다.

2021년에는 불가리스 과장 홍보 논란이 불거지면서 홍 회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를 발표했다.  자신과 부인 등이 보유한 회사 주식 지분 53.08%를 주당 82만원, 총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SPA 이행 전에 남양유업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하고 김앤장 변호사가 불법적인 쌍방대리를 했다며 같은 해 9월 1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한앤코는 홍 회장 등 3명을 상대로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다.

한앤코는 2022년 9월 22일 1심에서 승소했으며 지난해 2월 9일 항소심에서도 이겼다.

1월 4일 대법원 역시 홍 회장 측이 한앤코 측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같은 달 31일 한앤코는 홍 원식 회장 일가 주식 52.63%를 확보함에 따라 남양유업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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