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작년 연봉 34억 전년비 8.8%↑
직원 평균 연봉 9천만원 전년비 5.3%↓

가사 도우미 성폭행, 여비서 성추행 등의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019년 10월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가사 도우미 성폭행, 여비서 성추행 등의 혐의를 받는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019년 10월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체포돼 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포쓰저널] DB하이텍이 지난해 순익 급감과 함께 직원들 급여는 줄이면서도 김준기(80) DB그룹 창업회장의 연봉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DB하이텍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창업회장은 지난해 이 회사에서 급여로만 34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2022년의 31억2500만원에서 8.8% 늘었다.

김 창업회장은 2021년 4월부터 DB하이텍에 미등기 경영자문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김 창업회장의 아들인 김남호(49) DB그룹 회장은 지난해 DB하이텍에서 30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15억원, 상여금이 15억8800만원이다.

김 회장의 연봉은 전년에 비해선 16.5% 줄었다.

김 회장은 지주사인 DB에서도 지난해 15억3700만원의 보수를 별도로 챙겼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DB에도 경영자문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만 보수는 5억원 미만이어서 공시대상에서 빠졌다.

김 명예회장의 딸인 김주원(51) 부회장은 지난해 DB하이텍에서 5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2년 7월 DB하이텍에 적을 올린 김 부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시대상에 올랐다.

이 회사 실무 최고경영자(CEO)인 조기석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5억5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3억5400만원, 상여금이 1억8700만원이다.

DB하이텍 직원(지난해말 기준 1993명)들은 지난해 평균 9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직원 연봉은 2021년 8100만원에서 2022년에는 9500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5.3% 되레 후진했다.

DB하이텍의 지난해 순이익은 2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2.7% 급감했다.

김준기 창업회장은 성폭력 등 파렴치범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집행유예 중이어서 그의 계열사 취업과 고액 연봉 수령을 두고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는 여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 또는 간음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2021년 5월 4일 상고 취하로 형이 확정된 상태다.

당시 법원은 김 창업회장에게 5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내렸지만 금지 대상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국한되고 계열사는 빠졌다.

횡령·배임 등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사범의 경우 범죄행위와 밀접한 계열사에 대한 취업제한이 가해지지만 김 창업회장은 성범죄자여서 특경가법을 적용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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