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기 정기 주총

2024년 3월 28일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키움증권
2024년 3월 28일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키움증권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라덕연 사태’와 ‘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키움증권이 이사진을 대거 물갈이했다.

키움증권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 등 4명의 이사를 새로 뽑았다.

사내이사에는 김지산 CSO(최고전략책임자) 상무와 유경오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선임됐다.

키움증권 사내이사는 1월 취임한 엄주성 사장과 함께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 대표이사와 정주렴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부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정 부교수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로 분리 선출됐다.

김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군희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전공교수는 재선임됐다.

1월 임기가 만료된 신현준 이사와 이달 임기가 끝난 김재식·최선화 이사는 키움증권을 떠났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사퇴한 이후 키움증권은 황현순 전 대표와 박연채 부사장 등 사내이사 2인 체제로 이사회를 운영해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발(發) 주가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140만주(3.56%)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주가조작 정황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같은 해 5월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0월에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거래소가 두 차례에 걸쳐 영풍제지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대부분 증권사는 사전에 위험을 감지하고 미수거래를 막아뒀으나, 키움증권은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25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6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키움증권은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을 정비하고, 이사의 임기를 기존 최대 3년에서 2년으로 줄였다.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도 주총에서 정한 금액을 한도로 이사회에서 결정하도록 바꿨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70억원으로 승인됐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선제적 실행, 3중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미래 성장 기반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실행해 당사 기업가치가 합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면서 “약속 드린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지키며, 향후 3년간 평균 ROE 15%를 목표로 삼아 업계 최고의 자본효율성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더욱 고도화 시키겠다"며 "이를 통해 플랫폼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사회공헌, 브랜드 마케팅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강화해 질적 성장의 기반인 무형의 가치를 확보하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도하겠다"고 했다.

미래 성장 기반 마련 방안으로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의 성공적 안착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아시아 대표 증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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