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당선자 "의대정원 되레 줄여야" 초강경
'2천명 증원' 철회 없는한 협상 사실상 불가

 

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소아과의사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3.26연합
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소아과의사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3.26연합

[포쓰저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정책을 싸고 정부와 첨예하고 대립 중인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에 초강경 입장을 지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당선됐다.

임 당선자는 의대 정원을 되레 줄여야한다는 입장이어서 윤석열 정부가 2천명 증원 방침을 고수하는 한 대화나 타협 여지는 사실상 없는 상태다.

26일 의협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 전자투표에서 임 회장이 총 유효 투표수 3만384표 중 2만1646표(65.43%)를 획득해 당선됐다.

주수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1만1438표(34.57%)를 얻는데 그쳤다.

임 당선인은 5월1일 의협 회장에 공식 취임해 3년 임기를 시작한다.

다만, 공식 임기 시작 전에라도 현재 의협비상대책위원회와 논의해 사실상 회장 업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의 당선으로 의대 증원 정책에 대응한 의사 단체의 대정부 투쟁 수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과 관련, "저출생으로 인해 정원을 현재보다 500명∼1천명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2월 1일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를 찾았다가 자리를 옮기라는 대통령 경호처 직원의 요구에 불응하다 '입틀막'을 당하고 검찰에 송치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개표가 끝나고 이어진 취재진 질의응답에서 기존의 초 강경 입장을 재확인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향후 의협의 대응방안과 관련해 "면허정지나 민·형사 소송 등 전공의·의대생, 병원을 나올 준비를 하는 교수들 중 한 명이라도 다치는 시점에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의 협의 가능성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전공의 대표·의대 교수들을 충분히 포함해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만들겠다"면서도 대화의 조건으로 윤 대통령의 사과 등을 언급했다.

그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가 기본이고 대통령 사과가 동반돼야 한다"며 "면허 정지 처분 보류 등은 협상 카드 수준에도 들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의대 정원의 경우 현재보다 축소해야 하며 필수의료 패키지도 백지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임 당선인은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등과 관련해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등 혐의로 보건복지부에 의해 경찰에 고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의료 수가 현실화, 의사면허 취소법 및 수술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법 개정 등을 공약했다.

임 당선인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4번째 연속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에 당선돼 왕성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들을 대표해 '수입 감소에 따른 폐과 선언' 등을 주도했다.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법률 자문을 지원하고 복지부 장·차관을 고발한 의사단체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대표도 맡고 있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024년 2월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 현장에 들어가려다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로부터 입주위를 틀어막히며 제압당하고 있다. /SNS 갈무리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024년 2월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필수의료 패키지 발표 현장에 들어가려다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로부터 입주위를 틀어막히며 제압당하고 있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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