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찬반투표 4월5일까지 진행
전삼노, 신라호텔 인근 트럭시위도

전국삼성노동조합이 삼성전자와 임금교섭 관련 대화가 결렬되자 17일 오후5시부터 서울 장충체육관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노동조합이 삼성전자와 임금교섭 관련 대화가 결렬되자 17일 오후5시부터 서울 장충체육관 앞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인상폭을 두고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서 노동조합의 파업 등 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1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쟁의 상황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4월5일 자정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14일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결정이 내려져 파업 등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의 간곡한 요구로 쟁의를 유보하고 한 차례 더 대화를 이어갔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과 병합해 진행한 2024년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사측은 우리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대표교섭위원이 욕설로 노조측 교섭위원들을 위협하고, 노사협의회와 불법적인 교섭을 하는 등 노조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트럭을 동원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인근에서 대외 투쟁을 시작했다.

트럭에 실린 전광판에는 ‘삼성전자 적자 경영, 경영자는 성과급 잔치, 직원들은 연봉삭감, 이게 삼성이냐?’ 등의 내용이 적혔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를 가진 뒤 올해 2월까지 10여차례 만나 대화를 진행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당초 노조는 임금인상률 9.1%, 사측은 2.5%를 제시했다.

노조는 9.1%에서 6%까지 인상률을 낮췄고, 사측은 3%까지 높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립이래 55년간 파업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노조는 2022년과 지난해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파업은 진행하지 않았다.

임금교섭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는 조합원수가 2만725명으로 전체(12만4000명)직원의 1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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