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 1위..시총 2주만에 1조 증가
성장성+주주환원 기대감 등 복합 작용..계열사도 동반 상승

두산 주가 추이(일봉).
두산 주가 추이(일봉).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는 두산그룹 주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도 꼽히며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11.72% 오른 1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는 16만원대에 오른 건 2008년 5월 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기준일 대비 48.62% 오르며 거래소 기준 주가 상승률 1위다. 52주 최고가 16만6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두산우 주가도 전거래일 대비 9.55% 오른 7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동안 26.74%나 오르며 두산에 이어 거래소 주가 상승률 2위에 올랐다. 

두산그룹 계열사들 주가도 강세다. 

두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6.77% 오른 9만3000원에 마감됐다.

두산테스나는 1.97% 오른 4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퓨얼셀은 2.0% 오른 2만200원을 기록했다.

두산 주가는 2월 29일 9만1000원에서 18일 16만2000원으로 11거래일동안 78.0%나 올랐다.

이 기간동안 시가총액은 1조5037억원에서 2조6769억원으로 1조1732억원이 늘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두산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6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매수로 일관했다. 외국인은 627억6000만원, 기관은 453억6700만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두산그룹 박지원 회장도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박 회장은 5일부터 7일까지 6억4185만원을 투자해 7054주를 장내매수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박 회장의 지분율은 5.96%에서 5.99%로 늘었다.

박 회장의 부인인 김소영 씨도 같은 기간 11억9280만원으로 1만3102주를 취득해 0.08%의 지분을 확보했다. 김 씨가 두산의 지분을 취득한 것은 처음이다.

두산 주가는 자체 사업인 전자 사업의 가치 상승에 두산로보틱스 등 상장 계열사 업황 개선, 핵심 비상장 자회사들의 성장성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추가 상승 기대를 받고 있다.  

두산은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이 주주 환원 강화를 중심으로 한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에 본격 나서며  수혜주로도 꼽힌다.

두산그룹은 유동성 위기 이전인  2015~2018년에도 별도 배당성향 평균이 64%에 달했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두산에 대해 "지주회사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강화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4분기 전자 부문 전방산업인 반도체 및 모바일 시장 동반 약세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전방시장 업황 개선과 신제품 본격 양산을 통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두산로보틱스의 성공적 상장에도 투자 수요 이탈, 연결 실적 모멘텀 약화, 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75%까지 확대됐다"며 "보호예수 종료 후 일부 지분 현금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미래 성장 전략 제시, 자본 효율 개선, 주주환원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매출 19조1301억원, 영업이익 1조436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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