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주가 추이(일봉).
샘표식품 주가 추이(일봉).

[포쓰저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핵오염수 방류 공포에 국내 증시도 민감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CJ씨푸드, 동원수산, 사조씨푸드 등 수산물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더니 최근엔 품귀 조짐을 보이는 천일염 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하며 급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주가가 단시간에  2배 이상 급등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이날 전장 대비 26.62% 급등한 4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천일염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샘표식품의 주가는 이달들어서만 43.88% 상승했다.

지주회사인 샘표도 7.92% 상승한 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샘표 주가는 이달 1일 종가(5만1300원) 대비 53.99% 올랐다.

죽염업체로 졸지에 '소금 대표주'로 부상한 인산가는 이날엔 전장대비 14.1% 내린 3480원에 장을 마쳤다. 인사가는 이달 들어서만 87.50% 급등했다. 

인산가는 경남 함양에 본사를 둔 죽염 및 죽염응용식품 전문 제조·유통 업체다. 

12일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시설의 시운전을 시작한 날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15일에는 52주 신고가인 405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현과 투자경고 종목 지정으로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인산가를 15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는 특정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해당 종목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역시 전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신송홀딩스도 이날 9.13% 하락한 1만3530원에 장을 마쳤다. 1일 종가(8080원) 대비로는 67.45% 상승했다.

인산가와 마찬가지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투자경고 종목 지정으로 하락 마감했다. 

신송홀딩스는 천일염과 장류를 생산, 판매하는 100% 자회사 신송식품을 보유하고 있다. 

보라티알은 이날 2만1250원으로 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1일 1만1390원이던 주가는 이날까지 86.6% 급등했다.

보라티알은 식자재 수입 유통 기업으로, 씨솔트 등 수입 천일염을 판매하고 있다.

거래소는 보라티알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투자주의종목으로 공표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12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시설의 시운전에 들어갔다.

이후 소금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천일염의 경우 일시 품절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협쇼핑에 따르면 주간 베스트 항목에서 천일염 제품을 7개 중 4개는 품절 상태다.

이마트의 1∼14일 소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천일염 매출은 118.5%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소금 매출이 30% 늘었고,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는 6배 증가했다. 

소금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소금 소매 가격은 15일 기준 5㎏에 1만2942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가격(1만1185원)보다 15.7% 비싸고, 평년 가격인 7883원보다 64.2% 높은 수치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소금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6.13/연합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소금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6.13/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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