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UAE BPC 운영 자체 브랜드숍에 PB 화장품 개발·공급
코스맥스, 중동 염두 인니·태국 법인 설립..업계 첫 3대 할랄 인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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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화장품  ODM(제조업자주도개발생산) 전문 중견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중동 뷰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최현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지를 찾아 중동 시장 파악에 나섰다.

연내 UAE에서 PB(유통사자체브랜드) 화장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한국콜마는 10일 발표된 대한무역협회의 UAE 경제사절단 100인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추가모집에 지원해 순방길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한국콜마는 지난해 9월 UAE의 수출입 비즈니스 컨설팅 기관인 UAE BPC가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숍에 PB 화장품을 개발·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연내에 PB 화장품 출시를 목표로 BPC와 협의 중에 있다”며 “중동 전 지역에 유통망이 있는 BPC를 통해 중동 시장에 저희가 만든 화장품을 유통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콜마는 세종공장과 부천공장에 각각 기초, 색조화장품 생산을 위한 ‘할랄 보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중동 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할랄 인증은 중동과 같은 이슬람 문화권 진출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이슬람 교도가 먹고 쓸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에 부여된다.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도 UAE 경제사절단으로 이름은 올렸으나 현지에는 해외영업팀 실무 직원이 파견됐다.

코스맥스는 중동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세워 사업을 해 왔다. 전체 인구의 4%가 이슬람인 태국에도 현지 법인을 만들었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2016년 국내 ODM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K뷰티가) 진입 초기 단계라 법인을 세우는 등의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중동을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9년 205억 달러에서 지난해 246억 달러(약 29조4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드라마와 음악 등의 한류 콘텐츠를 통해 중동에서 K뷰티 인지도가 높아진 점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중동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국내 화장품 빅3도 중동 진출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 브랜드를 통해 중동에 진출한 바 있지만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대신 글로벌 역직구 등을 통해 현지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으로 중동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아모레몰'을 론칭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을 통해 UAE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 진출해 있지만 추가로 추진 중인 사업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애경산업도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문화권에 직·간접적으로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정도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국가 특성상 ‘큰 손’이 많다보니 샤넬 등 명품 브랜드들이 득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한류 열풍으로 K뷰티 시장이 열리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명품 브랜드 틈을 파고들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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