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노조와 언제든 대화 진행할 계획"

2017년 4일 서울 중구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열린 삼성에스원 노동조합 설립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살인적인 근무시간, 성과주의, 관리자의 갑질 등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7년 4일 서울 중구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열린 삼성에스원 노동조합 설립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살인적인 근무시간, 성과주의, 관리자의 갑질 등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삼성에스원 노동조합이 사측의 올해 임금 2% 인상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은 1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에스원의 기만적 임금인상안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앞서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우리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을 알리고 회사 측의 각성을 촉구하며 이재용 부회장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며 “노사위원회 등의 명분 좋은 허울로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고 정당한 임금인상 요구를 무시하는 회사 측을 규탄한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인 삼성에스원은 앞선 4월 노조 측과 임금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내 노사협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을 2%로 결정했다고 고지했다.

이에 노조 측은 물가인상률이나 그룹사 내 다른 계열사들, 동종업계를 봐도 낮은 임금 인상률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엄연히 임금협상 대상자인 노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측이 ‘(노사협의회와의 임금 협의가) 절차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12가지 요구안을 제시하며 13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6월 27일을 끝으로 협의는 중단됐다. 이후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제출, 7월 중순 경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냈다.

노조는 당초 △임금 7% 인상 △창립기념일 휴무 부활 △월급제 9월호봉 폐지 △PS 월급제·연봉제 동일 지급 △간부 다급 1%가급률 원복 △영업 일일활동비 3만5천원으로 1만원 인상 △치과지원 배우자 확대 △유치원 학자금 60만에서 100만원 인상 △성과연봉제 원복 △근속휴가·비용 인상 및 휴가일수 추가 △워터파크 10매에서 15매 확대 △장기근속기념품 연 2회 지급 등 12가지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수차례 임금협상 동안 12가지 노조 요구안 중 단 한 가지도 수용하지 않았다. 절충안으로 4가지 핵심안을 제시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현재 교섭결렬로 원점으로 회귀한 상태다. 노조는 당초 12가지 요구안을 사측에 다시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4가지 안은 △임금 7% 인상 △월급제 9월호봉 폐지 △영업 일일활동비 3만5천원으로 1만원 인상 △저연봉자 복원 등이다.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삼성에스원 본사앞에서의 피켓 시위 등을 지속하며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에스원 직원 6700여 명 중 민주노총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은 200여 명으로 약 3% 정도다.

삼성에스원 관계자는 "노조 측과는 협상이 계속 진행중인 사안으로, 노조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경영 환경을 고려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노조와 언제든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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