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 수수료 증권사 주식 대비 최대 25배 비싸
올해 수수료 수익만 빗썸 1.9조, 업비트 1.7조원 달해
"거래 규모 주식시장 추월..투자자 보호장치는 전무"

 

가상화폐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빅4가 증권사 주식 거래에 비해 최대 25배에 달하는 고액의 수수료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2조원에 이를 정도로 가상화폐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지만 과도한 거래·출금 수수료 제한 등 실질적 투자자 보호 장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 거래소 빅4 중 가장 많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곳은 빗썸이다.

빗썸은 정액 쿠폰을 통해 저가수수료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수수료율은 0.25%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코빗 0.2%, 코인원 0.1%, 업비트 0.05% 순이다.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NH투자증권 ‘나무’ 앱(0.01%)에 비하면 빗썸은 25배, 업비트는 5배 높은 수준이다.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4대 거래소는 올들어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만으로 4조1912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 추정치는 올 1월 1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총 거래대금에 업체별 수수료율을 곱해 산출했다.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둔 곳은 빗썸이다. 빗썸은 올들어 7일까지 784조6103억원의 코인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빗썸 수수료 0.25%로 계산시 수수료 수익 추정치는 1조961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1위인 업비트의 총 거래대금은 3573조7379억원이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 추정치는 1조7868억원이다.

코인원과 코빗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210조4664억원, 14조6823억원의 총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각각 거래 수수료율을 적용한 수익 추정치는 2104억원, 293억원으로 계산된다.

수수료 수익으로 폭리를 취한 이들 업체의 올해 실적 성장 폭은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185억원, 영업이익 1492억원을 냈다.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매출 1767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거뒀다.

코인원은 매출액 331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코빗은 매출액 28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거래소는 실적공시 의무가 없어 별도로 분기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상반기에만 매출 2조193억원, 영업이익 1조8703억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2.62%에 달한다. 웬만한 기업은 꿈도 꾸기 힘든 수준의 수익성이다.

지난해 기준  거래소별 영업이익률은 빗썸 68.28%, 업비트 49.00%, 코인원 46.82%다.

영업점이 없어 관리비용도 적은 데다, 증권사처럼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한 비용도 들지 않지만 수수료를 지나치게 높게 잡아 투자자에게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수수료를 정한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비싸다”며 “폭리로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업비트, 빗썸 로고
업비트, 빗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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