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리터 당 21원 인상
유업계 "업계 1위 움직임 따라서"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낙농진흥회가 유가공업체들이 낙농가로부터 구매하는 원유(原乳) 가격을 이달부터 인상함에 따라 우유 가격이 3년 만에 다시 오를 전망이다.
우유는 물론 우유를 사용하는 빵과 아이스크림, 치즈 등 관련 제품들의 가격 줄인상도 예고됐다.
2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원유 가격은 이달부터 1리터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돼 유업체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2018년 8월 원유 가격이 1리터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0.4%) 오른 것에 비해 5배가 넘는 인상폭이다.
지난해 7월 열린 낙농진흥회와 유가공업체들간의 2020 원유가격조정 협상에서는 2020년 원유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올해 8월부터 원유기본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업계는 우유 가격 인상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란 답을 내놓으면서도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 가격은 가격 인상 요인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원유 가격이 인상됐다고 해서 바로 반영할 수 없는 부분이고 여러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1위 업체인 서울우유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8월 원유 가격 인상 당시에는 같은 달 서울우유가 5년 만에 우유가격을 1ℓ 기준 3.6% 올린 것을 필두로 10월에는 남양유업이 4.6%를 인상했다. 매일유업, 빙그레 등도 차례로 우유 가격을 올렸다. 빵과 아이스크림, 치즈 등 관련 제품 가격도 줄인상됐다.
다만, 유업체들은 소비자 반발과 정부 눈치를 살피며 우유 가격 인상 폭과 시기를 확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낙농진흥회와 유가공협회는 올해 원유가격 인상 폭을 다시 조정중이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지난해 인상 금액이 확정됐지만 유가공협회 측 반발이 거셌다. 현재 협회 측과 계속 의견을 나누는 상황이다”며 “언제 확정이 될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오른 가격으로 원유가 들어오는 건 맞는다”며 “일일정산이 아닌 만큼 추후 가격이 픽스(확정)되면 차액만큼 정산 금액이 달라 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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