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딸, 괜찮냐?" 반격..."조현범 이미 검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2세 경영권 다툼에 조 회장 이례적 공개입장문

문기수 기자 승인 2020.07.31 19:38 | 최종 수정 2020.07.31 19:59 의견 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입니다

제가 지난 60여년 동안 사업을 해 오면서 이렇게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라 매우 생소하고 난감하기까지 합니다만,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과 더불어,

사회적 이슈가 되어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어제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더군요.

이번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금번 주식 매각건과 관련해서는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하여,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제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저의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라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하여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제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게 제 소신입니다.

부디 제 딸이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하여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회장./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조양래(83)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차남 조현범(48) 사장에게 주식을 넘긴 것은 미리 계획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부인했다.

맏딸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에게는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조양래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내 이같이 밝혔다. 재벌가 2세들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그 부친이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

조 이사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장님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가 결정이 가능한 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조 회장의 정신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주식매각과 관련해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장남 조현식(50)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의 경영권 다툼으로 회사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식 매각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조 이사장의 행동을 두고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프다.왜 이러지는지 이해가 되지않는다"며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고 했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의심한 맏딸에게 되레 상태가 의심스럽다고 반격한 것이다. 

조 회장은 조 이사장을 겨냥해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순간도 해본적이 없다"고도 했다.

조 회장은 자신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전날 낸 보도자료에서 "조양래 회장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 결정이 가능한 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조 회장이)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이 놀라고 당혹스러워 했다“며 주식매각이 조 회장의 뜻과 다르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현범 사장은 6월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조 회장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했다.

이 거래로  조 사장은 지주사 지분 42.9%를  확보하며 사실상 그룹 지배권을 손에 넣었다.

조 사장의 지분은 형인 조현식 부회장(19.32%)과 누나 조희경 이사장(0.83%), 둘째누나 조희원씨(10.82%) 지분을 모두 합친 30.97%를 압도했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유흥비로 유용하는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형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해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재판 도중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만 맡고 있다.

조 사장은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딸 수인 씨와 결혼, 'MB 사위'로 세간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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