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월북자' 남-북 모두 '비상'...南 "경계실패" 北"개성에 재앙"

월북자는 김포 거주 20대 탈북자 추정...성폭행 혐의로 입건 상태

강민규 기자 승인 2020.07.26 17:18 | 최종 수정 2020.07.26 17:35 의견 0
2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자유의다리에서 시민들이 거닐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 북한이 26일 공개 발표한 '코로나 월북자'는 2017년 탈북해 남측에 귀순한 뒤 경기도 김포시에 거주해온 김모(24)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김씨의 월북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최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과 북측 군 당국 모두 최전선 경계 실패 책임을 싸고 비상이 걸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언론에 "합참 전비검열실이 감시장비와 녹화영상 등 대비 태세 전반을 확인 중"이라며 경계 작전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김씨가 육지가 아닌 강이나 바다를 통해 월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동 경로를 추적 중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열렸다며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합참 전비검열실 조사 결과에 따라 군의 경계 실패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북한 역시 경계 실패에 더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 추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당국은 김씨 월북으로 인해 "개성시에 치명적이며 파괴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성은 북한 내에서 평양 다음으로 큰 도시인데다 남한과도 가까워 평소 북한 군당국의 외곽 경계가 엄중한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전면차단하는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진력해 왔다. 바이러스가 일단 유입되면 감염확산을 막을 방법이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의료 현실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하면 치료, 병상 등 의료시스템은 짧은 시일 내에 붕괴 위기에 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월남 도주 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전연부대의 허술한 전선 경계 근무 실태를 엄중히 지적하고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엄중한 처벌을 적용하며 해당한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해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관련 보고가 올라온 직후인 지난 24일 오후 중에 개성시를 완전 봉쇄했고 구역·지역별로 격폐시키는 '선제적인 대책'을 취했다.

개성 지역에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하며, 특급경보를 발령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악성비루스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를 철저히 격리시키고 지난 5일간 개성시에서 그와 접촉한 모든 대상들과 개성시 경유자들을 철저히 조사장악하고 검진·격리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월북자로 추정되는 김씨는 6월 중순 김포시 자신의 집에서 지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김포경찰서에 입건돼 불구속 상태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