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중 60대이상 비중 NH증권 55%, 한투증권 47%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자금 흐름도./자료=금융감독원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5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가 예고된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고객의 절반가량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합성 원칙을 위반한 불완전판매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적합성 원칙 위반은 투자자의 원금 손실 감당 능력,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금융상품을 판매한 것을 말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 검사 결과 이 회사가 설정한 펀드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 중 60대 이상 고령자가 계좌수 기준으로 전체의 48.3%에 달했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절반이 넘은 53.6%가 60대 이상 고령자다.

옵티머스의 펀드상품는 46개, 총 투자 유치금은 5151억원이다. 이중 개인이 2404억원, 법인이 2747억원을 투자했다.

개인투자자를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전체의 29%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이 낸 투자금만 625억원에 달한다.

이어 ▲50대가 27.3%, 657억원 ▲60대 24.6%, 591억원 ▲40대 12.5%, 301억원 ▲30대 4.1%, 98억원 ▲20대 이하 2.5%, 60억원 등의 비중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에서만 1288억원 어치가 판매돼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이중 NH투자증권이 1155억원(60대 53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33억(60대 61억원, 70대이상 72억원)을 판매했다.

NH투자증권은 개인 판매 총액(2092억원)의 55.21%를, 한국투자증권(279억원)의 47.67%를 각각 60대이상 고령자들에게 판 셈이다.

또 다른 판매사인 한화투자증권(19억원)과 케이프투자증권(14억원)은 40대 고객에게만 옵티머스 펀드를 팔았다.

계좌수 기준 옵티커스 펀드 투자자는 ▲50대가 30.4%로 가장 많고 ▲60대 26.4% ▲70대 이상이 21.9% ▲40대 14.8% ▲30대 4.7% ▲20대 이하 1.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핀매사 별 옵티머스 펀드 판매 개인투자자 연령대./자료=금융감독원

70대 이상 초고령자의 1인당 투자 및 피해금액이 50,60대 보다도 많은 셈이다.

금감원은 6일부터 시작한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를 이날 마무리한다.

금감원은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상품 선정, 적합성 위반 등 불완전 판매 여부를 중심으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금 보장'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부당권유 행위를 했는 지도 살피고 있다.

앞서 한 개인투자자는 NH투자증권의 PB(프라이빗뱅커)와의 대화 내용이 담김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록에서 해당 PB는 옵티머스 펀드가 "9개월짜리 2.9% 확정금리형 상품"이라며 원금이 보당된다는 취지로 상품을 소개했다.

현장 조사로 NH투자증권의 불완전판매가 밝혀질 경우 분쟁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옵티머스 펀드 관련 분쟁조정신청은 17일 기준으로 총 69건이 접수됐다.

분쟁조정과 관련해 금감원은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3자 면담 등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분쟁조정위원회에 부의하기 위한 법률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자산 실사를 통한 손실률은 이르면 9월경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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