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보안 검증 충분"

[포쓰저널=성은숙 기자]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LG유플러스에 중국 통신 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끊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동맹국들에게 쓰지 말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를 사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그간 보안 검증을 충분히 받았다는 입장이다. 

2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전날 뉴욕포린프레스센터 주관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게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LG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인센티브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어떤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화웨이 대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기는 것이 기업에 이익이며, 기업의 사업 규모에 비해 교체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기간시설을 보유하고 운영하는 쪽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를 이용하라는 요구는 점점 커질 것이라며 5G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제조, 원격 의료 등을 예로 들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5G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같은 고위험 공급업체를 금지하는 나라들이 많다면서 한국의 SK와 KT도 언급했다. 

앞서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SK와 KT를 화웨이를 쓰지 않는 '깨끗한  업체'로 공개 거론하면서 다른 업체들에게 반(反) 화웨이 전선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해 2월 유럽 5개국을 순방하며 화웨이 통신장비 배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페인 정보보호제품 공통평가기준(CC) 기관에서 CC인증을 받고,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를 통해 기지국 장비 보안 안정성 검증하는 등 화웨이 장비 사용으로 인한 보안이슈에 대해 충분히 검증 받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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