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롯데쇼핑이 부진한 해외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러시아 롯데쇼핑 루스(LOTTE SHOPPING RUS) 법인 청산을 의결, 현지 사업을 정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 주력 사업인 유통 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호텔과 화학 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재편을 추진중이다. 

롯데쇼핑 루스는 호텔롯데의 러시아 현지 법인인 롯데 루스로부터 위탁 받아 롯데플라자 건물에서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을 운영해왔다.

롯데백화점 러시아 모스크바점은 2007년 롯데백화점의 해외 1호점이자 국내 백화점의 해외 진출 첫 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2018년 12월 백화점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롯데쇼핑 루스는 이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서 쇼핑몰 시설을 위탁 경영하던 것을 이번에 정리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위탁 운영하던 매장 계약이 6월 30일부로 종료됐다”며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철수 이후 남은 일부 시설에 대해 유지 관리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사업하는 것이 없어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해외 사업장을 대폭 정리했다. 4월에는 중국 선양점 영업을 종료해 현재 중국 내 롯데백화점은 청두점 1곳만 있다. 롯데마트(슈퍼 포함)는 인도네시아 소매점 한 곳을 3분기 중 정리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온라인쇼핑 사업도 접고 있다. 1월 베트남 온라인쇼핑몰 롯데닷브이엔은 운영을 종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기업  살림그룹과 합작 설립한 인도 롯데 막무르 지분을 매각중이다.

국내 사업 역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슈퍼·롭스 전국 700여 오프라인 점포의 30%에 달하는 200여 점포를 폐쇄할 방침이다. 대신 '롯데온(ON)'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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