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자료사진

[포쓰저널] 경쟁사 비방글을 사주한 혐의로 피소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최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불거진 지 1년 3개여만이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한번 더 불러 조사한 뒤 홍 회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종로경찰서는 5일 홍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비방글 작업 지시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홍 회장은 지시 여부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 회장에 대한 보강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홍 회장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부산 소재 모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육아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맘카페에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우유제품이 몸에 해로운 것처럼 근거없이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매일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유기농 목장이 지역에 있는데 인근에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경찰에 남양유업 측을 고소했다. 

경찰은 관련 글을 쓴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한 결과 부산 소재 모 홍보대행사를 특정하고 압수수색을 벌여 해당 글을 올린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팀장급 직원 3명이 매일유업 비방 글과 관련해 홍보대행사 직원들과 논의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온라인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흐지부지된 바 있다.

남양유업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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