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기자]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 6개 공장 비정규직지회 공동투쟁위원회'는 13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파견 범죄를 노골적으로 비호하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한다"고 주장한 뒤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2010년 현대차 사내 하청 노동자가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 후 10년이 지났지만, 현대·기아차의 불법파견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며 “사법부와 고용노동부가 재벌의 불법파견 범죄를 처벌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부는 불법파견 범죄 비호를 멈추고 당장 직접고용 시정명을 내려야 한다”며 “현대·기아차 불법파견이 처벌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이 해소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서울고용노동청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노동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천막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에 따르면 이날 농성에 참가한 공동투쟁위원회 관계자는 30명 가량이다.

지회 관계자는 “우선 6개 비정규직 지회가 모인 공동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가진 지회와 그렇지 못한 지회가 섞어있는 관계로 현장에서의 파업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8년 노동부 적폐청산 기구인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노동부가 현대·기아차 불법파견을 방치했다며 직접고용 명령을 포함한 적극적인 조치를 권고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기아차 화성 공장의 불법파견 노동자 일부를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는 직접고용 지시 대상이 일부 노동자로 한정됐다며 대상을 확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