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13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화이트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안산점 인수계획 철회를 촉구했다./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안산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 화이트코리아에 인수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디벨로퍼인 화이트코리아가 인수자로 확정될 경우 세일즈앤리스백(판매 후 재임대)로 매장이 계속 운영되기보다는 폐점 후 주상복합 등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지점 매각 후 매장 운영 계획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 노조)는 13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화이트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계획 철회 의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화이트코리아 측에 전달했다.

김규순 안산점 노조지회장은 “전체 직원 850명, 가족까지 포함해서 3000여명이 함께 사는 세상이 바로 안산점”이라며 “돈만 벌겠다는 탐욕으로 하루 아침에 건물을 부수고 부동산개발을 한다는 것은 끔찍한 노동자 죽이기”라고 했다.

이어 화이트코리아에 “노동자의 삶터를 보장하는 건전한 기업이 돼 달라”며 안산점 인수 철회를 촉구했다.

안산시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안산점이 위치한 안산 상록구 성포동 일대는 교통이 좋고 유동인구가 많아 주상복합으로 개발될 경우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이다.

6월 진행된 입찰에는 10~20여개 기업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폐점을 전제로 한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은 대량 실업사태를 불러오고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끼칠 것”이라며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노동계와 제 시민사회단체, 안산시청과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도 먹튀매각으로 발생할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구점, 대전 둔산점 등 3개 지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비밀유지 조항 등으로 안산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화이트코리아가 선정됐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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