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원금보장 상품처럼 속여 팔았다"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 주장

김지훈 승인 2020.07.02 19:13 | 최종 수정 2020.07.02 22:46 의견 7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가 '디스커버리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투자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일부. 마치 원금이 보장되는 확정금리형 상품인 것처럼 안내했다./사진=피해자 제공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를 판매할 당시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확정금리 상품인 것처럼 설명한 정황이 드러났다.

2일 한투증권을 통해 디스커버리 펀드에 투자한 제보자 ㄱ씨에 따르면 한투증권 프라이빗뱅커(PB)가 ㄱ씨에게 “연 5.5% 확정 지급 상품으로 미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를 실제 수익률과 관계없이 운용사 담보로 무조건 원금을 보장해주는 연 4% 확정금리 6개월 만기 단기 상품이라고 안내하며 판매했다는 것이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2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를 70억원 어치 판매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미국 운용사인 다이랙트 랜딩 인베스트먼트(DLI)를 통해 해당 펀드를 운용해 왔는데, 지난해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DLI의 수익률 허위보고 사실을 적발해 자산을 동결하고 해당 펀드 투자금 전부를 환매 중단시켰다.

이에 해당 펀드는 국내서도 환매가 중단됐고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펀드 피해자 모임을 통해 법적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ㄱ씨 등 투자자들은 “향후 법무법인 한누리에 사건을 위임해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한투증권은 지금이라도 피해자들과 개별 사적 화해를 통해 피해 배상 방안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인 IBK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과 투자자들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6월 11일 이사회를 통해 투자금 절반을 선가지급·후정산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분쟁조정 동의서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자 해당 문구를 삭제 조치하는 등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투증권의 경우 선지급을 비롯한 어떤 피해 배상 방안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

투자자들은 피해 배상과 함께 판매 직원에 대한 처벌도 요구하고 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현재 내부 조사 중”이라며 “배상 문제와 직원에 대한 대응책은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결과가 나와야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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