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전 법무부장관./뉴스타파

[포쓰저널]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부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부적격이라고 판단하고 낙마시키려는 목적으로 기습 압수수색 등 관련 수사를 시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해 8월27일 검찰의 조국 전 장관 관련 첫 동시다발 압수수색 당일 윤석열 총장으로부터 '조국은 장관후보에서 낙마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박 전 장관은 윤 총장이 특히 조 장관 측의 코링크 사모펀드를 문제 삼으면서 "민정수석이 그런 것을 하면 되느냐. 이런 식의 도덕적 판단부터 시작해 법적으로도. 법무부장관하면 되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마라고 얘기했다. 법무부 장관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 말은"이라고 윤 총장의 당시 발언을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해 8월27일 당시 조국 장관 후보자의 딸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웅동학원 등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였다.

조 장관 후보자의 국회인사청문회(9월2~3일)을 일주일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다.

당일  박 전 장관은 오전 8시경 국무회의 참석차 이동 중에 이성윤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부터 압수수색 사실을 보고받았다.

곧이어 배성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누구의 지시인지 등을 물었지만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이후 박 전 장관은 윤 총장에게 연락 해 당일 오후 외부에서 1시간 남짓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이 조 전 장관 측에 제기된 사모펀드 의혹을 언급하며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입시 문제는 내 기억으로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사모펀드 얘기만 했다. 이거는 사기꾼들이 하는 거다. 결론이 그려져 있더라. 부부 일심동체라는 논리다. 민정수석이 그런 것을 하면 되느냐. 이런 식의 도덕적 판단부터 시작해 법적으로도. 법무부장관하면 되느냐고 했다. 결론이 법무부장관은 안 맞다고 한다. 낙마라고 얘기한다. 법무부장관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그 때 결론이 내려졌다 목표가 무엇인지. 법무부장관 낙마가 목표이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끝나기 전에 빨리해야 되는 것이다. 그날이 인생에서 가장 화가 나고 참담한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장관으로서 재임한 그 날이 정말 실망스러웠던 날이다. 검찰의 민낯을 봤다. 도대체 이런 방식으로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것은 정치 행위라고 생각했다.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가.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박 전 장관이 기억한 윤 총장의 발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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