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노조)가 6월 홈플러스 대전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지점 매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사진=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홈플러스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노조)가 쟁의 행위에 돌입한다.

홈플러스 노사는 4월 1차 교섭을 시작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6월18일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2일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을 대상으로 6월25~29일 ‘2020년 임단협 투쟁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79.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조합원 4973명 중 4654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93.6%다.

교섭 결렬 후 노조가 6월25일 접수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 투표 가결과 중노위 조정 중지로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갖게 됐다”며 “매장 안팎에서 다양한 쟁의행위를 진행할 예정이며 파업 등 여러 형태의 투쟁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노조는 4일 오후 첫 번째 쟁의행동으로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 본사 앞에서 간부파업 및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가 추진 중인 안산점·둔산점·대구점 등 3개 점포에 대한 매각·폐점 저지 투쟁도 함께 진행한다.

6일 부터는 쟁의 지침 1호에 따라 전 조합원 등 벽보 달고 근무하기, 매장 투쟁과 선전전, 그 외 간부파업·기습파업·부분파업 등 다양한 쟁의행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한창인 이 시점에 고객의 쇼핑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며 “통상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는 90%대의 찬성률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찬성률이 홈플러스 노조 설립 이래 역대 최저치인 79.8%에 불과했다. 20% 이상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전략 방안을 검토 중에 있지만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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