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 첫날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2일 코스피시장에서 SK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29.59%상승한 12만7000원에 올라있다.

시초가는 공모가 4만9000원의 200%인 9만8000원에 형성됐다. 시초가 형성범위(공모가의 90~200%)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상장 첫날 159.18%의 수익률이 난 셈이다.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9조9458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27위에 올랐다.

거래량은 정오 기준 60만주를 넘어섰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각각 10만원, 11만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증권 서근희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승인받은 신약을 2개 보유한 기업으로써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수급 측면에서는 코스피에 헬스케어 업종 대형주가 그동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밖에 없었는데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예상되는 유통주식 비율은 20%로 유통 물량이 적은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SK바이오팜의 매출을 633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R&D(연구개발) 비용, 마케팅 비용으로 2073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이 올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미국 직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45%의 매출 신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은 매출 460억원, 영업적자 1970억원으로 예상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중추신경 관련 신약 개발업체다.

SK바이오팜의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 Products) 8개로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수노시)는 미 FDA의 최종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6월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하고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등 상장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이날 개장 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지금 꿈을 꾸는 것 같고 그간의 어려움이 한순간 스쳐 가는 것 같다"면서 "역사적인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