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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오경선 기자] 낙농진흥회가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 기본 가격 협상 기한을 다음달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인상 여부를 놓고 낙농가와 유업체들이 팽팽하게 이견을 보이고 있어 연장된 협상 기간 내 가격이 조율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낙농진흥회는 3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21일까지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협상위원회)’ 회의를 연장키로 결정했다.

앞서 협상위원회는 지난달 29일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달 25일까지 5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원유가격은 2013년부터 시행된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통계청이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우유생산비 증감률이 ±4%이상 발생한 경우 협상을 통해 조정을 원칙으로 하되 우유생산비 증감률이 ±4%미만인 경우에는 2년마다 협상해 조정할 수 있다. 지난해 협상을 유보해 올해 협상위원회가 구성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1ℓ(리터) 당 평균 790.60원이다. 2017년(766.73원)보다 23.33원 증가했다. 올해 협상 가격 범위는 생산비 차이의 10% 범위인 1ℓ당 21~26원이다.

낙농업계는 생산비를 보장해 안정된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도입된 원유가격 연동제의 본래 취지를 고려했을 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낙농업체들이 수익을 더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산비가 오른 점을 원유 가격에 반영하자는 것”이라며 “사료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 상승 영향으로 생산비는 2018년과 2019년 계속 올랐는데 지금 수급상황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못 하겠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반면 유업체들은 신생아 수 감소 등으로 우유 소비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 급식과 외식 등이 줄어든 수급 상황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3차례 가량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해 가격 부문에서 협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원유 기본 가격 협상에서도 양 측은 협상위원회에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낙농진흥회에서 제시한 1리터 당 4원으로 기본 가격 인상안을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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