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사진=비스마야시티 홈페이지

[포쓰저널]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의심증세로 사망했다. 

이라크 당국은 사망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다.

29일 한화건설 등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에서 진행중인 한화건설의 신도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던  협력업체 소장 이모(62) 씨가 28일 현지에서 숨졌다.

이씨는 이달 중순경 발열과 폐렴과 발열 등 증상이 있어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 씨의 시신은 현재 바그다드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이라크 당국의 최종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한국인 동료에 따르면 숨진 이씨가 평소 지병이라든지 아픈 곳은 없었다고 한다.

이씨에 앞서 현지 노동자인  방글라데시인 한 명도 22일 사망했다.

문제는 현지에서 이미 집단 감염이 벌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같은 현장에서 일하던 직원 중 일부가 급거 한국으로 귀국했는데, 이 중 10명이 공항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귀국 노동자들은 "우리가 오면서 비행기 내에서 걸린 게 아니고, 이미 거기 이라크 내에서 이제 회식을 하는 과정이라든가 어떤 그 모임 과정에서 걸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역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음 한화건설 소속 직원이 7명, 협력업체 직원이 3명이다.

이라크 공사 현장은 이씨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15일 경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현지 건설현장에는 한국 노동자 400여 명과 방글라데시인, 이라크인 등 1만여 명이 투입돼 일하고 있었다.

현재 약 250명이 귀국했고 현지에는 약 150명이 남아있다.

현지에 남아있는 직원들은 전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발열 증상이 보고된 즉시 현장을 중단했다"며 "전 직원을 1인 1실 자가격리한 후 매일 발열 증상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비스마야 신도시건설사업은 한화건설이 2012년 수주해 2014년에 착공한 이라크 최대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계약 금액은 약 12조4000억원 규모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라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7151명, 관련 사망자는 18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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