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 헌납"...제주항공 입장 주목

문기수 기자 승인 2020.06.29 16:29 | 최종 수정 2020.06.29 16:37 의견 0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왼쪽)과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관리실장이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이상직 의원이 자녀들이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 주식을 모두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과의 이스타항공 인수협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여러 핑계를 대며 인수합병 계약을 미루고 있다며 적극적인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2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종구 대표 등이 전한 입장문에서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아들과 딸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를 보유 중이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 아들인 이원준씨와 딸 이수지씨가 각각 66.7%, 3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이 의원 측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하고 관련 세금도 정상 납부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사과 드린다"며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는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또 “지난해 한일 관계의 악화에 따른 항공노선 폐쇄, 코로나19 돌발변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역시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최종구 대표는 “당초 내걸었던 M&A(인수합병) 약속을 확실하게 이행해달라”며 “현재 제주항공과의 M&A가 진행되고 있어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직원 대표도 “대주주의 결단에 대해 근로자 1600명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인다. 이제는 이런저런 이유로 딜 클로징(인수합병 체결)을 미루고 있는 제주항공이 답변할 차례다”라고 했다.

이 의원 측의 주식헌납에 따라 협상 주체는 이스타홀딩스에서 이스타항공으로 넘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이 의원 가족의 주식 헌납은 어제 결정된 일이다. 협상주체 변경은 인수합병을 진행 중인 로펌과 상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체불 임금 250억원에 대해 최 대표는 “본래 이 의원 가족이 받아야 할 주식매각 대금을 이스타항공이 받아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주항공은 3월2일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애초 4월29일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4월28일 주식 양수도 시점을 '선행 조건이 충족될 때'로 합의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제주항공은 전환사채(CB) 납입일도 기존 4월29일에서 6월30일로 변경했다.

이스타항공 직원 체불임금 250억원을 누가 처리하느냐를 두고도 양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 신경전을 벌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이스타항공측이 발표한 내용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추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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