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스타항공 M&A 무산되나

문기수 승인 2020.06.29 11:03 의견 0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스타항공 여객기./사진=뉴시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M&A 관련 중대발표를 예고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인수를 위한 전환사채(CB) 발행 예정일을 미루며 M&A 무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 일가에 대한 의혹까지 불거지며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방화동 본사에서 노사협의회를 진행한 이후, 오후 2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지지부진한 인수협상을 진행시키기 위해 제주항공 측에 압박을 하거나 혹은 제주항공 측과 협의한 재협상 조건을 발표할 것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 매각 작업은 안개 속에 쌓여있다.

제주항공은 3월2일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4월29일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인수 종료를 하루 앞둔 4월28일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시점을 선행 조건이 충족될 것으로 판단될 때 상호 합의하기로 하며 일정을 미뤘다. 제주항공은 전환사채(CB) 납입일도 기존 4월29일에서 6월30일로 변경했다.

이 가운데 양측이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250억원 문제를 두고도 책임공방을 벌였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체불임금을 스스로 해결해야한다고 못 박았다.

이스타항공은 우선 체불임금 중 110억원을 먼저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회사와 대주주측이 남은 140억원에 무책임하다며 이를 거절했다.

26일 이스타항공이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도 제주항공 측에서 신규 이사·감사 명단을 전달하지 않으며 파행을 빚기도 했다.

같은 날 제주항공은 CB 발행예정일을 당사자들이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CB 납입일과 이후 만기일 등을 합의 후 확정해서 재공시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CB 납입일을 기준으로 6월 29일을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거래 종결 시점으로 예상했는데, CB발행 예정일이 변경되면서 M&A 종결 시한의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일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1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이스타항공의 주식매입자금과 관련한 논란이다.

2014년까지만해도 이스타항공의 대주주는 지분 49.4%를 보유했던 새만금관광개발이었다. 이후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된 이스타홀딩스가 수개월 뒤 이스타항공의 지분 68%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의원의 아들(66.7%)와 딸(33.3%)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설립당시 아들은 10대, 딸은 20대였다. 

당시 16살인 아들과 26살인 딸이 대주주로 있는 자본금 3000만원짜리 회사가 어떤 방법으로 주식매입자금을 마련해 이스타항공을 사들였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2017년3월 제출된 2016년 말 이스타홀딩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감사를 맡은 한림회계법인은 회사가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 등 감사에 필요한 주요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의견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홀딩스의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자금확보는 사모펀드와 협의를 통해 적합한 이자율로, 주식거래도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이 실시한 각각의 기업가치 평가보고서에 근거해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제주항공은 공식적으로는 인수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적자가 불어나고 있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꺼리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식으로 서로 협상을 질질 끌바에는 인수협상을 취소하고, 정부지원을 통해 회생하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지원과 관련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26일 임시주총 직후 "정부 지원을 받는 방안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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