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 고백한 조폭,배후는 정치인?-그것이알고싶다

강민주 기자 승인 2020.06.27 00:01 | 최종 수정 2020.06.27 00:14 의견 63

 

그것이알고싶다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그알)'가 27일 방송에서 21년 전 제주시에서 발생한 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 살인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1999년 11월 5일 오전 6시 48분 제주시 삼도2동 한 아파트 입구 삼거리에서 이 변호사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흉기에 가슴을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변호사는 45세의 건장한 편이었는데 범인은 단번에 이 변호사를 제압하고 흉기로 심장을 찔러 살해했다.

그알 제작진은 이 변호사가 부정부패엔 물불 가리지 않고 맞서는 정의파 변호사였다는 걸 취재도중 알게됐다고 전했다.

검사 시절 생활고 때문에 물건을 훔친 절도범에게 차비를 주어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도 했고, 억울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료 변론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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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수사팀은 우발적인 살인보다는 계획적 청부살인에 무게를 두고 백방으로 탐문했지만 범행의 윤곽을 확보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치정에 의한 살인 가능성도 제기돼 이 변호사 주변 인물들의 사건 당일 행적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역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15년의 공소시효가 종료되면서 사건은 장기미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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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건 발생 20년만에 한 남자가 그알 제작진에 제보 이메일을 보냈다.

“문제가 있어서 손을 봐야 하는데, 다리에 한두 방 혼만 내줘라. 이렇게 오더가 내려온 거예요.”

작년 10월, 해외 모처에서 만난 제보자는 그알 제작진에게 4시간이 넘도록 사건의 비밀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이 변호사 살인사건의 교사범이라고 털어놓았다.

제보자는 제주지역 폭력조직 ‘유탁파’ 두목의 지시로 범행을 계획했고, 같은 조직원인 '갈매기'가 이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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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제주 조폭들은 이 변호사를 왜 죽였을까. 

이 변호사는 1998년 제2차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때 한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청년의 양심선언을 도왔다. 

신구범 당시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 변호사가 양심선언 사건을 추적하지 않았더라면 저런 일이 발생했을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당시 양심선언을 했던 청년은 기자회견 이후 갑자기 자취를 감춰 버렸다. 

이 변호사는 부정선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청년을 찾아 나선 상태였다. 

그알 제보자가 언급한 조직폭력 ’유탁파‘는 당시 지역 정치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다고 한다.

1998년 6월4일 치러진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우근민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52.76% 득표율로 당선됐다.  무소속 신구범 후보가 2위, 한나라당 현임종 후보가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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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팀은 이 변호사 피살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알에 전해진 제보내용이 경찰에도 접수되면서 일단 사실관계 확인과 사건 열람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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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알고싶다 '제주 이변호사 살인사건' 27일 오후 1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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