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우리은행이 1600억원 규모의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케이뱅크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증자금액은 보통주 750억원, 전환주 881억원 등 총 1631억원이다. 보통주 19.9%, 전환주 7.3%로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 26.2%를 보유하게 된다. 이전까지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보통주 지분율은 13.79%였다.

그간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사업성과 비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상증자 안건을 유보해왔다.

하지만 몇 차례에 걸친 중간보고와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직접 우리은행 이사진을 만나 간담회를 갖는 등 자금 납입의 필요성을 설득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유상증자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BC카드, NH투자증권 등 3대 주요 주주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19일 전환주식 3147만340주의 신주 발행을 결정했다. 금액으로는 1574억원 규모다. 7월 8일 주주명부 기준으로 각 주주사별 지분율에 따라 배정하고 실권주 발생 시 주요 주주사가 나눠서 인수하는 방식이다.

주금 납입일은 기존에 발표했던 7월 28일로 지정했다.

당초 의결했던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7월 중 이사회를 열어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에 2392억원을 배정한다. 나머지 3557억원 어치는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신주발행과 유상증자 규모를 합하면 약 40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하는 셈이다.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케이뱅크는 총 자본금 9017억원을 조성하게 된다.

다만 NH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의사결정은 늦어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이사진들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다음 달 열릴 이사회에 케이뱅크의 향후 수익성 확보 방안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예상보다 한 달 정도 늦어졌지만, 유상증자가 결정되면서 영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신상품도 속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주주 문제로 자금 조달에 차질을 겪으면서 대출을 중단했던 케이뱅크는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18일을 주금 납입일로 정했었다.

하지만 주요 주주들이 결정을 미루면서 주금 납입일을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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