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6월 주가 동향. /대신증권 HTS 싸이보스 캡쳐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SK이노베이션에 지난 8거래일 동안 기관 돈 1359억원이 몰렸다.

9월 예상되는 유럽 발 전기차 배터리 확보 전쟁을 앞두고 기관이 선제적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코스피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3% 하락한 1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내렸지만 기관의 매수세는 심상치 않다. 특히 연기금이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기관은 49억8500만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1억3900만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113억7100만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최근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하고 있는데 그 액수가 1359억2000만원이다. 이중 절반 가량인 699억2200만원을 연기금이 사들였다. 연기금은 이날도 77억3500만원을 순매수했다.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SK이노베이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주요 전기차 배터리 메이커인 LG화학이나 삼성SDI와 달리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럽발 호재에 정제마진 역시 6월 중순들어 안정되면서 주가 키맞추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기관 자금의 대규모 유입은 이 같은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보조금이 확대되는 9월부터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도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8만원에서 21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독일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현행 3000유로에서 최고 6000유로까지 올릴 방침이다. 

제조사 보조금을 포함하면 전기차 구입 시 최대 9000유로(약 12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보조금 인상은 9월 경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여타 유럽국가들도 비숫한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특히 유럽국가들에서 크게 일고 있는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과 2018년 11월 미국 및 유럽향 전기차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벤츠 전기차 계열사인 다임러 등과도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초 헝가리 코마롬 연산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유럽 전초기지인 헝가리 공장은 2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4분기(9~12월)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연스레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LG화학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 정유부문의 정제마진 하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 많다.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725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엔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로 연결기준 1조77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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