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투자설명서. /독자제공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라임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긴급히 현장조사에 나섰다.

펀드를 만든 운용사는 투자처를 속인 의혹이 있고,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은 투자자들에게 관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불완전 판매를 의심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전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펀드 판매사에 자사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2개 펀드의 환매 불가를 통보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증권사들에 전달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해당 펀드는 투자금의 95%를 한국주택토지공사(LH) 등 정부 산하기관 및 공공기관이 발주한 확정 매출채권을 담보로 잡고 투자를 하는 상품이다.

6개월 만기로 목표수익률은 연 2.8~3.2%다.

투자 위험단계는 총 6단계 중 5단계로 매우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단계가 높을 수록 위험도가 낮다.

하지만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투자 대상에 부실 사모사채를 편입해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가 찬 펀드 투자자에게 새로 유치한 고객의 투자금으로 상환하는 '돌려막기'를 한 정황도 포착됐다.

해당 펀드는 현재까지 1조1000억원 규모가 팔렸다. 이 중 약 6000억원이 상환됐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이 해당 상품을 판매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6800억원 어치를 팔았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약 2500억원을 투자자에게 상환했고 약 4300억원을 추가로 상환해야 한다.

라임 펀드 사태로 사모펀드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각 판매 증권사들은 수탁은행과 예탁결제원 등을 상대로 실사를 진행해왔다. 

옵티머스자산운용에도 매달 운용현황을 보고해달라고 했다. 펀드가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증권사들의 실사를 속이기 위해 위·변조된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를 수탁은행과 예탁결제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투자는 비상장사의 부실 사모사채에 했지만 마치 공기업 채권에 투자한 것처럼 속인 것이다.

판매 증권사들은 “명백한 사기 행위로 증권사를 속인 것”이라며 즉시 환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수 차례의 실사와 제도를 넘어설 정도의 검토를 해왔다. 운용사가 예탁결제원과 수탁은행을 속인 상황이라 더 이상의 확인이 불가능했다”며 “고객 자산을 지키기 위해 투자금 회수를 최우선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옵티머스운용은 2009년 설립돼 2015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통해 사모펀드전문운용사로 거듭난다.

당시 사명은 AV자산운용으로 바꾸고 2017년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 한 차례 더 사명을 바꿨다.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86.7%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이 밖에 양호 고문이 8.7%로 2대주주로, 다함넷, 옵트론텍, 농심캐피탈, 건물과사람들 등이 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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