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업체 '가온칩스' 직원과 삼성전자 임직원이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 Cloud Design Platform, SAFE-CDP)'으로 칩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삼성전자가 중소 팹리스(생산시설 없이 반도체를 설계하는 업체) 기업들에게 설계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팹리스 업계를 지원해 향후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을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고객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팹리스 고객사들이 더욱 편리하게 설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통합 클라우드 설계 플랫폼(SAFE-CDP)'을 무료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클라우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플랫폼 업체인 리스케일(Rescale)이 함께 구축한 'SAFE-CDP'는 팹리스 고객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즉시 칩 설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가상의 설계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 팹리스 업체인 '가온칩스'는 삼성전자의 SAFE-CDP를 활용해 차량용 반도체 칩을 설계한 결과, 기존 대비 약 30%의 설계 기간을 단축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팹리스, 디자인하우스(반도체 설계 디자인을 도와주는 업체) 등 국내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소 팹리스 업체의 제품 개발 활동에 필수적인 MPW(Multi-Project Wafer)프로그램을 공정 당 연 3~4회로 확대 운영한다.

8인치(200mm)뿐 아니라 12인치(300mm) 웨이퍼에서도 MPW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을 개발할 때 최첨단 공정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8인치 웨이퍼를 사용해 만드는 제품은 12인치 웨이퍼를 사용해 만드는 제품보다 생산난이도가 낮고 기술력도 떨어진다. 최신형 모바일 AP 등 시스템반도체들은 주로 12인치 웨이퍼를 사용해 생산된다.  

MPW프로그램이란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해 한 장의 웨이퍼에 다른 종류의 반도체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전장, 모바일, 보안 등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화된 공정 기술과 설계 인프라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중소 업체들과 협력해 만든 제품들이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레이아웃, 설계 방법론·검증 등을 포함한 기술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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