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조선 당국자 연설 듣자니 속이 메슥메슥"
?3월부터 '바보스럽다' '저능하다' 등 문 대통령 모욕

/청와대

[포쓰저널] 청와대가 북한의 최근 도발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문 대통령 관련 모독적 발언에 대해선 "몰상식한 행위"라며 몹시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북한이 기존 남북간 합의들을 노골적으로 폐기하는 수순을 밟아나가는 가운데 대북관계에서 인내심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의 기본 입장에도 파열음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브리핑에서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며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 등과 관련해 "북측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서 (문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는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러한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각을 세웠다.

윤 수석은 "북측은 또한 우리 측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이는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이며 대북 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서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앞서 김여정은 이날 오전 발표한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기념행사 영상 메시지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본말은 간 데 없고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과 오그랑수(겉과 속이 다른 말 또는 행동으로 나쁜 일을 꾸미거나 남을 속이려는 것)를 범벅해 놓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일관되어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민족 앞에 지닌 책무와 의지, 현 사태수습의 방향과 대책이란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 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대북특사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김정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은 3월3일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에서 부터 '바보스럽다', '저능하다' 등 문 대통령을 대놓고 모욕하는 표현을 서슴치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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