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연예인 등 재력가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원장 등이 구속기소된 서울 강남구 논현동 ㅇ성형외과./뉴스타파 캡처.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검찰이 재력가와 연예인 등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 서울 강남 ㅇ성형외과 병원장과 전직 간호조무사의 변호인 사무실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최근 서울 강남구 ㅇ성형외과 전직 간호조무사 신모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ㅍ 소속 김모 변호사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달 초에는 ㅇ성형외과 병원장 김모씨의 변호를 맡았다가 2월 사임한 또다른 김모 변호사의 서초동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신씨와 병원장 김씨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등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하고 관련 진료기록부를 허위작성하거나 폐기한 혐의다. 

검찰은 이들이 채 전 대표 외에도 연예인과 재벌 3~4세 등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온 단서를 잡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2017년부터 이 병원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수차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간호조무사 신씨의 전 남자친구인 김모씨가 이런 사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했다. 권익위는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이를 맡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제보자 김씨는 뉴스타파를 통해 신씨와 이 부회장이 휴대전화 메신저앱 ‘라인’을 통해 프로포폴 투약 일정을 잡았다는 등 구체적인 정황을 다수 폭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3중 사법처리'라는 일생일대의 위기 상황에 처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시세조종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건으로 추가 기소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개인적인 일탈 의혹까지 본격적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뇌물공여 건과 관련해서도 파기환송심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있다.

대법원에서 뇌물공여액이 대폭 늘어나 다시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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