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1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시청 앞에서 ‘홈플러스 안산점 밀실매각, 폐점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홈플러스의 일부 매장 매각 추진과 관련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안산점의 경우 노동조합이 사측이 폐점을 전제로 지점 매각을 추진해 대량 실업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그 과정에서 어떠한 설명도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안산점, 대구 칠성점, 대전 둔산점 등 3개 지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점 폐점 후 건물을 헐고 주상복합아파트를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이윤극대화를 위해 마트 사업을 포기하고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회사는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이 없는 상태며, 지점이 폐점돼도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노조)는 1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시청 앞에서 ‘홈플러스 안산점 밀실매각, 폐점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흑자 매장이자 알짜 매장의 영업을 포기하고 폐점한다는 것은 MBK가 이윤극대화를 위해 마트 사업을 포기하고 부동산장사로 돈을 벌겠다는 선언”이라며 “안산점은 홈플러스 140개 전체 하이퍼(대형) 매장 중에서도 매출 순위가 높은 매장이다. 이런 곳을 하루 아침에 폐점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실익도 없는 자해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는 수 천명의 대량실업을 양산하는 밀실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시에 따르면 홈플러스 안산점에는 직접 고용인원 260여명과 임대 매장 입주자 300여명 등 총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안산 시민의 비중이 약 80%에 달해, 안산시도 지점 폐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관련 부서에 대응 방안을 검토하도록 한 상황이다.

노조는 회사가 폐점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노동자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아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대표 교섭위원이자 인사부문장인 황정희 전무를 만나 직접 지점 매각과 관련한 고용상황에 대해 문의했지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결정된 사안이 없어 정해진 내용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회사는 노조에게는 직접 설명하지 않으며 언론을 통해서만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다른 지점으로 분산 배치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산점이 매각돼 폐점되면 직원들을 약 13km 떨어진 시화점으로 발령할 가능성이 높다”며 “직원들 대부분이 최저임금을 받는 중년 여성인데, 현실적으로 왕복 출퇴근시간이 3시간 가량 걸리는 곳에서 근무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며 회사의 고용유지 방침에 의문을 표했다.

홈플러스는 매수자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매각과 관련한 고용 계획을 알릴 경우 직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생존과 변혁을 위해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검토 중이다. 유동성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임일순 사장의 방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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