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200건 처리 전제 기본급 205만원 제시...업계 최저"

사진=뉴시스.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임금 인상을 놓고 코웨이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생활가전 설치·수리기사 조합원들로 구성된 코웨이 CS닥터 노동조합은 9일 총파업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회사 측은 노조가 파업을 시행해도 대체 인력을 가동해 작년 말과 같은 ‘대규모 고객서비스(A/S) 지연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지부(CS닥터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코웨이 본사 앞에서 총파업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S닥터 노조는 “코웨이지부는 9개월에 걸쳐 임·단협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코웨이는 성의없는 교섭 태도로 일관했고, 노조는 최후의 쟁의 수단인 총파업을 결의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코웨이 CS닥터들의 급여는 동종업계 최저 수준이다. 코웨이는 설치·서비스 처리 건수 200건을 전제로 기본급 205만원을 제시하고 있고, 노동조합은 24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청호나이스 엔지니어는 월 160건 처리 기준 기본급 190만원, SK매직서비스 엔지니어는 월 190건 처리 기준 기본급 243만8000원을 받고 있다. 코웨이지부의 요구안은 비정상적인 급여체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코웨이가 강조하는 ‘CS닥터 정규직화’의 실체는 ‘무늬만 정규직’ 속빈 강정이다”며 “지난해 코웨이 정규직 평균 연봉은 5108만원이지만 회사는 CS닥터를 이와 동등하게 대우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교섭 내용에 따라 오후 10시까지 살펴본 후 실제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코웨이 노사는 작년 6월부터 장기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쉽사리 합의안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CS닥터 노조는 작년 11월부터 연말까지 파업을 시행했다. 이 기간 동안 기존 코웨이 고객들의 수리 요청이 지연돼 고객 불만이 다수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CS닥터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결정했다.

회사 측은 “CS닥터가 현재 받고 있는 실 지급액 대비 평균 약 36% 상승된 월 406만원 수준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차량 유류비, 차량 유지 지원비, 통신비 등을 추가적으로 제시해 실질 임금인상폭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당사는 CS닥터 노동조합과 고용 보장 및 안정적인 임금체계를 위한 원청 직접고용을 전제로 성실히 교섭에 임해 왔으며, 노동조합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해 전향적 수준의 조건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CS닥터 총파업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빠른 시일 내 원만한 합의를 통해 CS닥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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