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김연경이 1월12일 태국 라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 결승 한국 대 태국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포쓰저널]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11년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6일 흥국생명 구단은 "김연경과 1년, 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복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선수와 1년 남짓 남은 올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반색했다.

김연경의 연봉이 특히 관심을 받고 있다.

3억5000만원은 세계 톱클래스로 통하는 그의 명성에 비해 이례적이라 할 만큼 적은 액수라는 평가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 전 중국, 터키 등 해외리그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해외 구단 선택 시 연봉은 적어도 10억원 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11년 일본 진출과 함께 임의탈퇴 신분이 된 그는 국내 복귀 시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했다.

걸림돌은 연봉이었는데, 문제는 한국배구연맹 가입 구단에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연봉캡(선수 연봉 총계 상한)이었다.

여자배구 연봉캡은 23억원이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에게 제시할 수 있는 최대액은 옵션 포함 최대 6억5000만원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복귀 이전에 이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거물' 영입에 10억원을 소진한 상태였다.

연봉 타결은 김연경의 통큰 양보로 성사됐다.

김연경은 "그동안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며 구단의 결정에 일임한 것으로 전해했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하자말자 리그 최고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프로 첫해인 2005~2006시즌 팀의 통합 우승은 물론 신인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독차지했다.

이후 일본 JT 마블러스(2009~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2011~2017년), 중국 상하이(2017~2018년), 터키 엑자시바시(2018~2020년) 등 해외리그로 무대를 옮겨 활약했다.

이재영-이다영에 김연경까지 사세함으로써 흥국생명은 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2019~20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건설, GS칼텍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여자 배구 프로 리그에는 이들 외에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등 총 6개팀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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