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성은숙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적 언택트 트렌드는 초연결을 제공하는 정보통신기술(ICT)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초협력 시대 키워드는  '자강(自强)'이라고 했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3일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한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이런 요지의 새로운 시대 전략을 제시했다.

비대면 타운홀에는 현장에 배석한 20여 명의 임원과 비대면 솔루션(T전화 그룹통화, 영상통화 ‘서로’, PC·모바일 스트리밍, 사내방송 등)으로 접속한 4만여명의 SK ICT패밀리사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박 사장 등 경영진은 자사의 역량,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한 인프라를 토대로 기존 틀을 깬 발상의 전환에 대해 토론했다.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일하는 방식 혁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토론 결과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 모델 도입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화 △디지털 세대에게서 의사 결정을 받는 '주니어 보드' 신설 △거점 오피스 확대 △ICT 기반 '스마트 솔루션' 강화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언택트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을 제안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이동통신 경쟁력을 ARPU(가입자당 월 매출), 가입자 수로 계산하고, 점유율을 고지 점령전으로 생각하는 시각부터 탈피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게 각 사업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평가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당장 손해가 되더라도 모든 신사업을 AI,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며 “디지털 시대에는 뉴 ICT 상품을 더 많은 회사에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위원회 산하 ‘주니어 보드’를 신설하고 모든 서비스 출시 전 디지털 세대인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받자는 제안도 했다.

초협력 시대 키워드로는 ‘자강(自强)’을 강조했다. 새 시대를 이끌 힘이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한 기회를 열 수 있다는 뜻이다.

SK텔레콤 경영진은 직원들이 댓글로 제안한 △본사가 아닌 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 확대 △ICT로 업무효율을 높이는 ‘스마트솔루션’ 강화 의견에 동의해 즉시 준비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재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교화하는 ‘디지털 워크2.0’ △구성원이 직접 필요조직을 신설하는 ‘애자일(Agile) 그룹’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호 사장과 SK텔레콤 4대 사업부장 등 경영진은 사업 현황 발표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망 장점을 연결한 O2O 마케팅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언택트 출입통제 솔루션 출시, 동영상 커머스 차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3~4월 미디어 사업 VOD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e커머스의 거래액은 15% 가량 증가됐다.

보안 분야에서는 열화상 카메라 수요 확대로 신규 매출이 발생됐다. 이동통신(MNO) 영역에서는 5G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같은 신사업기회가 열렸다.

박 사장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 인프라가 우수하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높은 자부심을 느낀다”며 “직원들이 코로나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디지털로 더 단단하게 결합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