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전자가 QLED 기술 적용한 제품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것"
삼성 "LG전자 근거없는 비방광고...QLED TV 명칭 문제없음 입증"

LG 올레드 TV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Q&A'편 광고./출처=LG전자 유튜브.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QLED TV 전쟁’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양사는 지난해 9월부터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TV와 올레드TV 광고를 두고  말싸움을 벌여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상호 신고한 사건과 관련해 양 사가 신고를 취하한 점과 소비자 오인 우려를 해소한 점 등을 고려해 심사 절차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가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액정표시장치) TV 구조에 퀀텀닷 필름을 넣은 제품일 뿐 자체발광하는 QLED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9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삼성전자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LG전자는 자사 LG올레드 TV광고에 'Q. LED TV'에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며, 그렇기에 검정색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 등 삼성전자의 QLED TV를 겨냥한 내용을 담았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자사 제품 광고를 이용해 QLED TV를 객관적 근거 없이 비방하고 소비자가 보기에 삼성 TV에 대한 영어 욕설로 인식될 수 있는 장면까지 사용했다’며 공정위에 LG전자를 신고하며 맞대응했다.

두 회사는 최근 공정위에 상호 신고를 취하하면서 사태를 일단락했다.

공정위는 문제가 된 ‘자체발광’의 개념과 관련해 'QLED TV'란 용어가 양자점(Quantum dot) 기술 기반의 LCD TV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QLED TV도 이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2017~2018년 영국, 호주 등 해외 자율광고 심의 기구 등에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부터 ‘QLED TV’란 용어가 광의의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앞으로 자사 QLED TV에 백라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누리집, 유튜브 광고 등을 통해 강조해 표시해야 한다.

공정위 심사는 종료됐지만, 직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자체발광 Q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며, 삼성전자의 용어 사용이 잘못됐다는 자사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표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QLED TV 명칭이 인정됐다는 점에서 LG전자 측 신고가 부당했음을 피력했다.

LG전자 측은 “3일 삼성전자를 상대로 공정위에 지난해 9월 제기한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를 취하했다”며 “삼성전자 QLED TV가 자발광 QLED 기술이 적용된 상품으로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자사 신고 이후 비로소 해소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으며, 특히 국내외 어려운 경제 환경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신고 이후 삼성전자는 홈페이지, 유튜브 등을 통해 QLED TV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 구조에 퀀텀닷 필름을 넣은 제품임을 인정했다”며 “이는 삼성 QLED TV가 자발광 Q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아님을 삼성전자 스스로 명확히 알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따.

삼성전자 측은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없이 비방 광고를 했고, 해외에서 이미 수년간 인정된 QLED 명칭에 대해 반복적으로 비방함으로써 삼성전자의 평판을 훼손하고 사업 활동을 현저히 방해해 왔다고 판단하여 공정위에 신고했던 것”이라며 “이번에 LG전자가 비방 광고 등을 중단함에 따라 신고를 취하했다”고 했다.

이어 “QLED TV 명칭과 관련해서는 공정위 보도자료에도 언급됐듯이 수년 전에 이미 다수의 해외 규제기관이 QLED 명칭 사용의 정당성을 인정한 바 있고, 소비자와 시장에서도 이미 QLED TV의 명칭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이번에 QLED TV 명칭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양 사는 상호간의 신고를 취하함과 동시에 향후 표시·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네거티브 마케팅은 지양하고 품질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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