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가 4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피해자 구제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4차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김지훈 기자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IBK기업은행 윤종원 은행장과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 간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 부실 사태에 대해 금융투자자들이 피해구제를 요구하며 은행장 면담을 요청한 사례는 여러 건 있었지만, 은행장이 직접 투자자들과 대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투자자들과 금융사의 수장이 직접 만나는 첫 사례인 만큼 윤 행장의 행보가 선례로 남을 수 있어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4일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기업은행에 따르면, 양측은 8일 간담회를 하기로 했다.

간담회는 디스커버리펀드 사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투자자와 기업 간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참석 인원과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그동안 전무이사를 중심으로 ‘투자상품 전행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 왔지만, 6월 예정된 이사회 이전에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날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제4차 집회를 열고 “간담회 자리에서 11일 열리는 기업은행 이사회 참관과 발언 기회 보장을 요구할 것”이라며 "디스커버리 판매 과정의 불완전판매 정황을 직접 전달하고, 110% 자율배상안 등 피해자 중심의 문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고 했다.

대책위는 “윤종원 은행장의 간담회 개최 결정을 환영한다”며 “사태를 장기화하지 않으려면 대책위 피해자들과 수시로 대화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은 손실율을 확정한 후 배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대책위가 이사회 참관과 발언권을 요구하자,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이사회를 돌연 연기했다.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4월 환매가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도 모두 묶이게 됐다.

피해 금액은 695억원, 피해자는 198명에 달한다.

한편, 그동안 대책위가 주장해왔던 디스커버리펀드 판매 책임자 오영국 WM사업부 본부장과 김홍현 WM사업부 팀장의 ‘디스커버리펀드 TF팀에서의 완전 배제’ 요구도 수용됐다.

대책위는 현재 펀드 판매 책임자의 파면 또는 면직 처분까지 주장하고 있다.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펀드 사기 오적(五賊)’ 투표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김지훈 기자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