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앞)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

[포쓰저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전역으로 확산된 '플로이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연방군대 동원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장관이 3일(현지시간)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CNN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펜타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군 투입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미국은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다. 반란법( Insurrection Act)을 선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모든 주지사에 거리를 장악하기에 충분한 수의 주 방위군을 배치할 것을 권고한다"며 "한 개 주와 도시라도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이런 조치를 거부할 경우 나는 미국 군대를 투입해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폭동과 약탈을 중단하고, 파괴와 방어를 종식하기 위해 군대와 민간을 포함해 모든 연방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NBC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군 투입을 위해 1807년 제정된 반란법을 발동하기로 결심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대로 연방군 투입이 실행될 경우 이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 이후 28년 만이다. 

하지만 정치적 동지이자 군 행정의 실무책임자인 에스퍼 장관이 정면 반기를 든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군 투입을 강행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질식사한 사건에 대해 "끔찍한 범죄이고 해당 경찰관은 그의 살인행위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미국에는 인종차별이 실제하고 우리는 그런 현실을 직시하고 맞서싸워야 하며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플로이드 시위'에 사실상 정당성을 부여한 셈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이드 시위'가 극좌파세력인 안티파에 의해 선동된 폭동행위라고 언급하는 등 시위대에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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