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2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올해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도 거머쥐었다. 봉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배우 이정은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백두산'의 이병헌이, 여우주연상은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의 품에 안겼다.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시어터홀에서 열린 제5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기생충'은 '극한직업', '벌새', '증인',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제치고 최고 영화 타이틀을 차지했다.

56회 대종상영화제는 2월25일 개최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넉달 가까이 연기됐다. 시상식도 1962년 이후 처음으로 무관객으로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등 수상 이후 장기 휴가에 들어가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기생충'의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대신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고 소감을 말했다.

곽 대표는 "봉준호 감독이 작년부터 8개월 동안 전세계를 돌면서 기생충 홍보에 나섰다. 지금은 장기 휴가에 들어가 대외활동을 일체 안하고 있어 부득이 오지 못했다"면서 "봉 감독이 무척 영광이고, 힘든 시기에도 계속되는 오랜 역사의 대종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고 했다"고 전했다.

곽 대표는 "2018년 이 즈음에 현장에서 '기생충'을 만들고 있었고, 작년 이 즈음에 극장에서 관객들을 뵙고 있었다"며 "지금 관객분들이 안 계신 것이 크게 마음 아프다. 어려운 시기를 다 같이 극복해서 스크린을 마주했으면 한다"고 했다.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백두산'의 이병헌"'백두산'은 재난 장르 영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시상식장이 낯설지 않은 편인데도 유난히 낯설고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극장에 가서 편안히 영화를 본 지가 한참 됐을 것"이라며 "어쩌다가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을 보는 게 어려워졌는지,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 예전처럼 관객분들과 웃고 울고 감동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는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정유미를 대신해 김도영 감독이 무대에 올라 "정유미 배우가 촬영 중이어서 이자리에 오지 못했다. 이 소식을 들으면 너무나 기뻐할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조연상은 '극한직업'의 진선규에게 돌아갔으나 진선규는 촬영상 이유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여우조연상을 안은 이정은은 "그동안 함께 노력했던 '기생충' 식구들이 너무 많이 생각나고 고맙고 그립다. 함께 공생할 수 있었던 영광 감사드린다"며 활짝 웃었다.

다음은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 및 수상작.

▲최우수작품상=기생충 ▲감독상=봉준호(기생충) ▲남우주연상=이병헌(백두산) ▲여우주연상=정유미(82년생 김지영)▲남우조연상=진선규(극한직업)▲여우조연상=이정은(기생충) ▲공로상=신영균 ▲신인감독상=김보라(벌새) ▲신인남우상=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 ▲신인여우상=전여빈(죄 많은 소녀) ▲기획상=김미혜·모성진(극한직업) ▲시나리오상=봉준호·한진원(기생충) ▲조명상=전영석(사바하) ▲촬영상=김영호(봉오동 전투) ▲편집상=이강희(엑시트) ▲음악상=정재일(기생충) ▲의상상=이진희(안시성) ▲미술상=서성경(사바하) ▲기술상=진종현(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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