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삼성중공업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카타르 발 23조원 규모 LNG(액화천연가스)선 무더기 수주 소식으로 주요 조선사들의 주가가 상승세지만 유독 삼성중공업의 상승세가 높다.

삼성중공업우선주는 기관 매수세에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이 발주한 100여척의 LNG선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에 4대 4대 2의 비율로 배분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조선 3사의 LNG선 생산능력을 고려해 비슷한 수준의 LNG선 건조 능력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이 삼성중공업과 물량을 양분하고, 나머지 20%를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번 LNG선 발주 비율이 4대 4대 2라고 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규모가 크지만 LNG선 생산능력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보다 낮아 수주물량에 차이가 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중공우선주는 9만2000원으로 상한가를 쳤다.

전일 29.91%의 상한가를 기록한 삼성중공우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18.34% 상승한 6970원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7.13%↑, 3만8300원), 대우조선해양(7.12%↑, 2만9350), 한국조선해양(4.99%↑, 10만3000원) 등 동종 업계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 성적이다.

삼성중공우선주는 이날 기관이 1억8700만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시장에선 삼성중공업이 이번 카타르 LNG 수주 물량 중 40척 이상을 챙겼다는 말이 나온다. 

QP는 총 120척의 LNG선을 발주하며 이중 103~104척을 국내 조선 3사에 맡길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현재 건조 중인 예약물량은 2023년까지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LNG선 건조에만 집중할 경우 연간 15척을 만들 수 있다.

QP가 발주한 LNG선 건조를 2024년 시작할 경우 최대 45척의 LNG선을 납품할 수 있다.

남준오 삼성중공업 사장은 QP와의 LNG 수주 계약에서 “정시 배송으로 최고품질의 LNG선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며 납품 시기를 강조했다.

이를 두고도 QP가 각 사의 LNG선 최대 생산능력을 고려해 발주량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물량은 각사의 생산 계획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삼성중공업의 LNG선 생산능력은 2024년부터 시작한다는 전제 하에 연간 15척이다.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027년까지 45척을 건조할 수 있다”고 했다.

단순히 삼성중공업이 LNG선에 더욱 특화돼 있어 주가 상승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최강식 연구원은 “조선 3사중 한국조선해양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낮다. 울산, 삼호, 미포까지 3개 야드에 플랜트와 엔진 등 사업이 더 커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혜가 더 크다 시장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중공우의 2일 투자자별 매수동향을 보면 기관이 247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2주를 순매도 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는 기관은 374만2097를 순매도했다. 외인은 같은 날 281만8999주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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