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공부 모임에 참석해 강의 전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존 보수진영이 추구하는 자유는 형식적인 자유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기본소득 관련 논의를 꺼내들었다.

3일 김 위원장은 ‘빵을 살 자유’를 언급하면서 “‘물질적 자유’를 어떻게 극대화 시키느냐가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라고 강조, 기본소득 등 소득 보장 정책의 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보수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자유는 말로만 하는 형식적 자유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합당에서 지향하는 바 역시 실질적인 자유를 어떻게 구현해 내느냐다”며 “배고픈 사람이 빵집을 지나다 김이 나는 빵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먹을 수가 없다면 그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겠나. 그런 가능성을 높여줘야 물질적 자유라는 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라는 용어에 구애받지 않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물질적 자유라는 이름으로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는 기본소득에 국한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원 확보가 어려우면 아무리 공감대가 형성돼도 실행이 쉽지 않다. 현재 엄격하게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초선 공부모임에 참석한 김은혜 통합당 비대위 대변인은 “2020년 1분기에 보면 하위 10% 가구 소득이 전년대비 가장 타격을 많이 받고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 계층이 취약한 위험에 노출돼 있을수록 제도적, 실질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야한다는 취지로 이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기본소득 도입에 대해서는 “기본소득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며 “기본소득이라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위원회를 통해 실질적 자유를 구현할 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