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노조)은 3일 서울 종로구 MBK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3개 매장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안정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고 대량실업을 양산하는 밀실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사진=홈플러스 노조.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홈플러스가 경기 안산점, 대구 칠성점, 대전 둔산점 등 3개 지점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회사가 폐점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가 내리막길인 오프라인 마트 영업보다는 부동산 개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현금 확보 측면에서 일부 지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황에 따라 건물과 토지를 매각한 후 다시 임대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LB·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기간에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한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노조)은 3일 서울 종로구 MBK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3개 매장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안정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고 대량실업을 양산하는 밀실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흑자 매장의 영업을 포기하고 폐점하는 것은 MBK의 마트사업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며 “매각 1순위로 추진 중인 안산점은 직영 직원 수가 전체 2위, 매출 순위도 높은 알짜 매장으로 이런 매장을 폐점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실익도 없는 자해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와 직원들은 죽든 말든 매장을 팔아 배당금을 챙기고 자기 배만 채우려는 MBK의 탐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매각과 폐점으로 수 천명의 대량실업이 양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 때 수 천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이번 폐점은 고용을 지켜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반 노동행위”라고 했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에 대응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급격한 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해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른 대형 유통사와 마찬가지로 홈플러스도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유동성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매년 임단협 기간에 대주주의 ‘매각’이나 ‘투자 회수’ 등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생존의 위기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18.5% 임금인상에 상여금 300%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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