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LNG선. /사진=대우조선해양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23조원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잭팟을 터트린 조선주들이 2일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2일 오후 1시 40분 기준 삼성중공업의 주식은 전장 대비 18.27% 오른 5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6.70% 뛴  2만7950을 기록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7.70% 오른 9만9300원에, 현대미포조선은 3.90% 상승한 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중공업도 1.34% 증가한 6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전일 대비 29.91% 증가한 7만8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조선 주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급등해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1일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홈페이지 공지에서 "한국 측과 화상 협상을 통해 이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슬롯( 건조장)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슬롯 확보 계약은 정식 발주에 앞서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체결하는 것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정식 건조 계약으로 이어진다.

QP는 공지에서 "2027년까지 LNG선 100척 이상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계 LNG선 건조량의 약 60%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사업 규모는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이상"이라고 했다.

화상 협약식에는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QP 대표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등이 참석했다.

건조 예정 선박은 103~104척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에 배분될 수주 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조선사들로선 세계 최고 가성비를 자랑하는 석유시추 및 운반 관련 특수선 발주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서 단비를 맞게 됐다.

LNG 업황도 최악인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수주는 규모 자체도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수주로 국내 조선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카타르 100척의 LNG선 발주가 현실화되면 한국 조선 3사의 도크는 가득채워지게 되므로 LNG추진엔진을 탑재해야 하는 컨테이너선과 탱커, LPG선 선주사들 역시 선박발주를 서두르게 될 것”이라며 “한국 조선소들의 도크가 채워지게 되면 선박 수주선가도 오르게 될 것이고 선가가 오를수록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심리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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