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올들어 잇단 근로자 사망사고로 살인기업 오명을 쓴 현대중공업그룹이 대규모 안전관련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를 전격 교체한 데 이어  물적 투자에 나서며 안전사고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지난 2월 근로자 1명, 4월 2명, 5월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목숨을 잃는 등 올 들어서만 근로자 4명이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 사업장의 안전시설 개선과 교육 관련 투자를 확대해 향후 3년간 총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안전혁신 자문위원단 확대 운영 ▲전 작업자에 ‘안전개선요구권’ 부여 ▲안전조직 개편 ▲안전시설 투자 확대 등 3년간 총 1600억 원을 안전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고 수준의 외부 안전전문가를 영입하고, 안전인증기관,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단’을 확대, 개편한다. 안전시스템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근로자가 작업장에서 위험요소 발견 시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전 작업자에게 ‘안전개선 요구권’을 부여한다. 작업자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협력사를 포함한 약 2만2000명의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프로그램도 연내에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위기관리팀도 신설한다. 관리팀을 통해 전 작업장에서 상시점검 및 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문제점을 조기 발견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예정이다.

협력사들이 자체적으로 안전관리 역량을 갖출수 있도록 안전 인증 의무화, 기술 지원 등 역량강화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은 “이번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안전에 있어서는 회사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모든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한 만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안전경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5일 최근 1년간 5명의 중대재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연이은 조선사업내 안전전사고 문제가 커지자 조선사업대표를 이상균 사장으로 교체하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기존 조선사업대표 하수 부사장은 책임을 지고 자진사임했다. 

고용노동부는 28일 "특별감독 직후 또 다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관리가 매우 불량하다고 보고 특별관리를 결정했다“며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특별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조선업계에서 특별안전관리대상으로 지정된 업체는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노동부는 특별감독 결과 현대중공업은 원청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 등 사법조치 356건이 적발됐으며, 이중 165건에 대한 과태료는 1억5200만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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